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계단, 그리고 계단에 얽힌 이야기

Polly starts down the staircase and hears the old legend that soldiers cut it in a single night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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위에서 볼 때도 계단은 험해 보였다. 첫 단에 내려서자 더 험해 보인다. 계단은 벽에 기대 세운 사다리와 거의 같은 각도로 떨어지고, 사실 계단이라 부르기도 어렵다. 바위에 파낸 홈일 뿐이다. 어떤 곳은 대략 문간만큼 넓고 어떤 곳은 그보다 좁으며, 틈 맨 아래로는 바다가 옅은 초록빛으로 비친다. 폴리는 처음 몇 단을 깡충깡충 내려가 보고 단이 고르지 않다는 것을 안다. 단마다 높이가 조금씩 다르다.

이곳에는 누구나 들려주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. 천사백이십 년, 아라곤의 군대가 이 도시를 포위했고, 그 병사들이 성채를 기습하려고 단 하룻밤 사이에 몰래 이 계단 전체를 절벽에 새겨 기어올랐다는 것이다.

이곳에는 누구나 들려주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. 천사백이십 년, 아라곤의 군대가 이 도시를 포위했고, 그 병사들이 성채를 기습하려고 단 하룻밤 사이에 몰래 이 계단 전체를 절벽에 새겨 기어올랐다는 것이다.

멋진 이야기다. 그리고 거의 틀림없이 사실이 아니다. 백여 년 전 한 연구자가 이 문제를 꼼꼼히 들여다보고 두 가지 난점을 짚었다. 첫째, 누구라도 하룻밤에 단단한 석회암에 이백 개 가까운 계단을 깎아 낼 수는...

멋진 이야기다. 그리고 거의 틀림없이 사실이 아니다. 백여 년 전 한 연구자가 이 문제를 꼼꼼히 들여다보고 두 가지 난점을 짚었다. 첫째, 누구라도 하룻밤에 단단한 석회암에 이백 개 가까운 계단을 깎아 낼 수는 없다. 둘째, 이 구간의 성벽을 따라 망루들이 서 있었으니, 밤새 바위를 망치로 두드리는 사내들을 못 보고 지나치기란 쉽지 않다.

폴리는 바다까지 삼분의 일쯤 내려온 곳의 한 단에 앉는다. 아래로 커다란 바닷새 한 마리가 절벽을 따라 미끄러지듯 날아오는데, 날개 끝이 물에 닿을 듯 낮게 날면서도 지나가는 내내 한 번도 날갯짓을 하지 않는다...

폴리는 바다까지 삼분의 일쯤 내려온 곳의 한 단에 앉는다. 아래로 커다란 바닷새 한 마리가 절벽을 따라 미끄러지듯 날아오는데, 날개 끝이 물에 닿을 듯 낮게 날면서도 지나가는 내내 한 번도 날갯짓을 하지 않는다. 누가 왜 이 계단을 깎았는지, 진짜 답은 더 아래 어딘가에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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